우리에게 먹는 즐거움과 포만감을 안겨주며 생명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음식이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데요.
이유는 바로 음식물에 의해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인 음식물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특정한 음식에 대해 몸의 면역 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해 신체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으로 두드러기 등의 피부질환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즉 알레르기 쇼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달걀, 우유, 밀, 콩, 견과류, 갑각류 등에 의해 나타나지만 그 외 다양한 음식물 및 식품 첨가물에 의해서도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는데요.
특정 음식물을 섭취한 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음식물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알레르기 원인식품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알레르기 내과 권혁수 교수 인터뷰]
음식물 알레르기는 혈액검사와 피부시험 두가지를 통해서 검사를 하게 됩니다. 두 가지 검사 모두 음식물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를 검사하는 방법인데 정확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가장 정확하게 환자 분들에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은 특정 의심되는 음식을 3-4주동안 피해서 이를 '회피요법'이라고 하는데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확인하고 그 다음 정말 의심되는 음식이 있다면 직접 환자에게 먹여봐서 똑같은 증상이 재발하는지 확인하는 경구유발 시험이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아기에 많이 발생하는 달걀이나 우유로 인한 알레르기는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사라지는 경우도 많지만 견과류나 갑각류 알레르기는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될 확률이 높으므로 해당 알레르기가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음식물 알레르기의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정확한 검사가 부족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을 피하는 것 이외에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인데요.
항히스타민제 등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니며, 해당 음식을 피하거나 휴대용 에피네프린 주사를 가지고 다니면서 응급상황 시 스스로 주사를 놓는 방법 등이 최선의 치료방법입니다.
한편 특정 음식을 먹은 후 설사 등의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경우에도 음식물 알레르기로 생각하는 분이 많이 있는데요. 이는 음식물 알레르기가 아닌 음식물 불내성으로 봐야 합니다.
[알레르기 내과 권혁수 교수 인터뷰]
알레르기는 음식에 대한 어떤 면역 반응이며, 면역 거부 반응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음식물 불내성은 특정 첨가물이나 음식에 포함되어 있는 물질들을 체질적으로 내 몸에서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우유 마시고 설사하는 경우도 알레르기는 아니고 음식물 불내성인데 이런 경우는 위험하지는 않고 설사 증상이 생기더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양을 줄이거나 피하면 당연히 편하게 지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물 알레르기는 그 음식을 계속 먹다 보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원인을 찾고 그 음식을 철저하게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물 알레르기, 무분별한 식이제한 보다 원인식품을 찾는 진단이 먼저 입니다.